지호의 문이 되는 앨범
5–8세
할아버지의 낡은 사진 앨범이 마법의 문처럼 환하게 열리면, 지호은 가족의 옛 마을과 항구와 부엌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자신도 이 이야기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알게 돼요.

, 할아버지는 소파를 톡톡 두드렸어요. “이리 와서 앉아 보렴. 이 낡은 앨범은 문이란다, 지호. 열기만 하면 바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단다.” 지호도 가까이 올라앉았지만, 마음속엔 작은 걱정이 파르르 날갯짓했어요. 이 오래된 것들이 정말 내 것처럼 느껴질까?
표지가 삐걱 열리자, 유리병에서 햇살이 쏟아지듯 빛이 흘러나왔어요. 앨범 속에서 조그만 마을 광장이 환하게 빛났어요. “내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이란다.” 의 말에 이어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한번 들어가 보렴. 그리고 말해 주렴. 우리 것처럼 느껴지지 않니?”
휙! 햇볕이 따뜻한 광장에 지호도 서 있었어요. 사방에 붉은 기와지붕이 이어져 있었지요. 아이들이 분수 옆으로 나무 굴렁쇠를 굴리며 달려갔어요. 자갈길 위에서 지호의 갈색 신발만 꼼지락거렸어요. 여긴 내 광장이 아닌데. 정말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