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의 이사하는 날 모험
3–7세
이사 가는 날, 예준은(는) 옛집 구석구석에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작은 보물을 기억 상자에 담아요. 그리고 새집에서 자기만의 아늑한 구석을 찾아내요.

“안녕, 안녕, 높다란 현관아!” 하고 예준의 노랫소리가 울렸어요. 높이 쌓인 상자 옆에 서 있으니 예준의 몸이 더 작아 보였어요. 오래된 집은 텅 비어서 조용하고 휑했지만, 주머니 속 핍이 말했어요. “찍찍, 나 여기 있어!”
“안녕, 안녕, 환하고 따뜻한 부엌아!” 냄비들도 달그락달그락 함께 인사했어요. 냉장고는 낮게 웅웅거렸고, 조리대는 텅 비었어요. 예준의 쿠키 먹던 자리가 바로 거기였는데 말이에요.
“안녕, 안녕, 삐걱삐걱 낡은 계단아!” 조심해서 밟아야 하는 열세 번째 계단도 안녕! 핍이 폴짝폴짝 뛸 때마다 찍찍 소리를 내서, 예준의 웃음이 깔깔 터졌어요. 웃느라 멈추는 것도 깜빡할 뻔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