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의 커다란 귀 쫑긋!
3–5세
친구의 크레파스가 부러져 눈물이 쏟아질 때, 예준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요. 하지만 곁에 앉아 상상 속 커다란 귀로 들어 주고, 따뜻한 말의 마음 반창고를 건네는 것이 가장 다정한 일이라는 걸 알게 돼요.

예준은(는) 큰 마음도, 작고 조용한 순간도 참 좋아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듣는 거예요. 작은 귀가 아니라 커다란 듣기 귀로요. 마음속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상상 속의 귀랍니다.
그림 그리는 책상에서 민준이는 제일 좋아하는 빨간 크레파스로 활활 타는 해님을 그렸어요. 뚝! 크레파스가 두 동강이 났어요. 민준이의 턱이 덜덜 떨리더니, 굵은 눈물이 뺨 위로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예준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배 속이 간질간질, 꽉 막힌 것 같았지요. 그때 커다란 듣기 귀가 떠올랐고, 새로운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예준은(는) 의자에서 살그머니 내려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