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의 잠자리 고마운 일 병
3–5세
시무룩하고 우중충했던 하루, 예준은(는) 좋은 일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작은 조약돌 병 덕분에 퐁, 퐁, 반짝이는 소리와 함께 좋은 일 세 가지를 찾아내요.

은은한 등불이 켜진 포근한 방에서 예준은(는) 이끼색 잠옷을 입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하루가 삐걱삐걱했어요. 우유도 쏟고, 장난감도 잃어버렸거든요. 예준은(는) 이불 위에 털썩 누워 시무룩하게 한숨을 쉬었어요.
“좋은 일이 하나도 생각 안 나.” 예준은(는) 이불을 발로 차며 중얼거렸어요. 보리가 조약돌이 담긴 작은 그릇을 살살 밀어 주었어요. 같이 찾아보자고, 작은 돌멩이 하나씩 천천히 찾아보자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예준은(는) 조약돌을 하나 집었어요. 퐁! 좋은 일 하나. “그네 탄 거.” 예준은(는) 속삭였어요. 다리를 높이 쭉쭉 뻗고, 바람이 뺨을 스치던 게 떠올랐어요. 작은 웃음이 슬그머니 번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