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의 고요한 연못

3–5세

하윤만 정원 연못에서 활짝 웃는 자기 얼굴과 장난감 배를 또렷하게 보고 싶어 해요. 하지만 첨벙거릴수록 물만 뿌옇게 흐려져요. 그러다 가만히 있으면 물이 유리처럼 맑은 거울이 된다는 걸 알게 돼요.

“하윤의 고요한 연못” 표지

저녁이 부드러운 금빛으로 정원에 찾아왔어요. 하윤, 연못으로 곧장 달려갔어요. 장화가 쿵쿵 울리고, 파란 조약돌 목걸이가 통통 튀었어요. “물에 내 얼굴을 비춰 보고 싶어!” 하고 외치며, 연꽃잎 옆에서 둥실둥실 떠 있는 작은 배에게 손을 흔들었어요.

하윤, 연못가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가락 끝을 물에 담갔어요. 그리고 빠르게 휘휘 저었어요. 첨벙! 첨벙! 작은 물결이 폴짝 뛰어올라 돌 테두리를 철썩 넘었어요.

물이 거칠고 회색빛으로 변해서 꼭 작은 폭풍우 바다 같았어요. 하윤, 자기 얼굴과 작은 배를 찾아보았지만, 흙탕물 소용돌이만 보였어요.

「하윤의 고요한 연못」 1쪽「하윤의 고요한 연못」 2쪽「하윤의 고요한 연못」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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