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의 따뜻한 벙어리장갑
3–5세
눈 내린 공원에서 지아은 친구의 장갑이 흠뻑 젖은 것을 알아채고, 따뜻한 미소로 가방을 열어 마른 포근한 여분 장갑을 나눠 줘요.

하얀 눈이 사뿐사뿐 지아의 공원에 내려요. 눈송이가 느릿느릿 빙글빙글 춤을 춰요. “따뜻한 손, 따뜻한 마음.” 할머니는 늘 그렇게 말씀하세요. 지아도 개구리 가방의 지퍼를 꼭 올리고, 눈을 치운 길을 쿵쿵 걸어갔어요. 차가운 눈 위에서 장화가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냈어요.
그날 아침 현관에서, 할머니는 벙어리장갑 낀 손으로 지아의 개구리 가방 깊숙이 크림색 포근한 여분 장갑을 넣어 주셨어요. “누가 손이 시릴지도 모르잖니.”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지아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준비를 다 해서 뿌듯했어요.
작은 나무다리를 건널 때, 할머니는 장갑 낀 손으로 지아의 손을 꼭 잡아 주셨어요. “조심조심, 날쌘돌이야.”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서리 내린 다리 위에서 지아의 장화가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