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의 첫 흰 띠
3–5세
도장에 처음 간 날, 서준은(는) 진짜 힘이란 멋진 주먹이나 완벽한 착지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눈, 차분한 숨, 그리고 공손한 인사라는 것을 배워요.

서준, 새로 받은 흰 띠를 꼭 안고 도장 안을 빼꼼 들여다봤어요. 곰돌이 보웬이 복슬복슬한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첫 수업이야!” 서준, 속삭였어요. 심장이 쿵쿵쿵 북소리처럼 뛰었어요.
“눈은 앞으로. 숨은 크게 들이쉬고. 인사는 깊이.”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새하얀 도복 윗도리에 남색 반바지를 입고 맨발로 선 서준, 매트를 향해 인사했어요. 보웬도 바로 옆에서 함께 인사했어요.
매트 위에서 서준, 주먹을 쭉 내질러 봤어요. 휙! 그런데 발이 미끄러져서 폭신한 매트 더미 위로 데굴데굴 굴러 버렸어요. 보웬은 다정하게 웃더니 서준 옆으로 같이 데굴데굴 굴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