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하고 태엽 도깨비 찌그럭이
3–5세
녹슬고 심술궂은 도깨비가 정원 다리를 가로막자, 주원은(는) 삐걱삐걱 아파하는 상대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마음과 기름 한 방울이라는 걸 알게 되고, 둘은 친구가 돼요.

주원의 몸에는 먼지 낀 푸른빛 펠트 겉옷과 동글동글한 점토 가슴막이가 걸쳐져 있었어요. 주원, 이끼 낀 돌길을 뚜벅뚜벅 걸어 정원 문으로 갔어요. 울타리 저 너머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어요. 끼익, 끼익, 삐걱삐걱 낡은 녀석!
웅크린 그림자가 다리를 가로막고 있었어요. 어둠 속에서 등불 같은 눈 두 개가 깜빡 떠졌어요. “아무도 내 다리를 못 건너!” 그림자가 으르렁거렸어요. 끼익, 끼익, 삐걱삐걱 낡은 녀석!
주원, 폭신한 칼을 옆구리에 나직이 내리고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가까이서 보니 도깨비는 작고 여기저기 찌그러져 있었어요. 녹슨 무릎은 덜덜 부딪치고 있었고요. “아야야.” 도깨비가 중얼거렸어요. “아이고, 아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