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달빛 씨앗

3–5세

정원 요정 미미는 주원이 어스름한 정원을 얼마나 다정한 마음으로 가꾸는지 쭉 지켜봤어요. 그리고 주원에게 반짝이는 은빛 씨앗을 맡겨요. 주원은 어둠 속에서 참을성 있게 물을 주고 지켜보며 기다려야 해요. 마침내 빛나는 덩굴이 활짝 피어 모든 그림자를 쫓아낼 만큼 환해질 때까지요.

“주원의 달빛 씨앗” 표지

어스름한 정원 깊은 곳, 그림자들이 살금살금 기어 다니는 밤이었어요. 잠이 오지 않아 눈이 말똥말똥한 주원, 살그머니 밖으로 나왔어요. 달 모양 물뿌리개를 꼭 안고 어둡고 짙은 그림자 너머를 살펴보는데... 이끼 낀 돌 사이에서 작은 빛이 반짝, 반짝!

거기에는 정원 요정 미미가 서 있었어요. 미미는 나뭇잎 모자를 조심조심 바로잡았어요. “네가 이 정원을 얼마나 정성껏 가꾸는지 쭉 지켜봤단다. 네가 용감하다는 것도 알았지.” 미미는 딸꾹, 작은 불꽃을 튀기며 말했어요.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달빛 씨앗이야. 어두운 정원을 환하게 밝혀 줄 거란다!”

주원도 씨앗을 소중히 들고 낡고 앙상한 시렁을 지나갔어요. 부드럽고 까만 흙 한 뙈기가 “여기에 심어 줘!”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작은 구덩이를 파고 달빛 씨앗을 폭 넣은 다음, 흙을 토닥토닥 덮어 주었어요. 포근하게, 눈에 안 보이게요.

「주원의 달빛 씨앗」 1쪽「주원의 달빛 씨앗」 2쪽「주원의 달빛 씨앗」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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