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의 비밀 암호와 속삭이는 도서관

6–8세

오래된 지도책 속에서 수상한 색인 카드를 발견한 지호은(는) 금요일 마감 전까지 도서관 구석구석을 돌며 숫자와 글자의 흔적을 풀어, 사랑하는 열람실이 영영 문을 닫는 것을 막아야 해요.

“지호의 비밀 암호와 속삭이는 도서관” 표지

휘트필드 도서관에서는 종이 냄새와 비밀 냄새가 났어요. 겨자색 코듀로이 재킷에 갈색 장화를 신은 지호, 그런 지호의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책장들이 이야기를 웅얼웅얼 들려주는 것 같은 조용한 오후였어요. 그런데 문에 걸린 마른 꽃 화환이 삐뚤게 달려 있었어요. 이 열람실의 마지막 금요일이 왔다고 김 관장님이 알리는 방법이었지요. 지호의 배 속이 꽉 조여 왔어요. 누군가는 뭔가를 해야 했어요. 그리고 지호에게는 그 누군가가 바로 자기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도책 방에서 지호, 그 아이는 커다랗고 오래된 지도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도서관의 역사를 알려 줄 단서를 찾았어요. 그때 책장 사이에서 누렇게 바랜 카드 한 장이 툭 떨어졌어요. 카드에는 숫자 대신 이상하게 빛나는 점들이 찍혀 있었어요. “너는 뭐니?” 지호의 속삭임과 함께 돋보기가 벌써 손에 들려 있었어요. 낮은 햇살이 바닥을 길게 가로질렀어요. 문 닫을 시간까지는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 빛나는 표시는 청구기호예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 빨간 베레모를 쓰고 낙서가 그려진 가방을 멘 서연이였어요. 주근깨가 콕콕 박힌 얼굴로 활짝 웃고 있었어요. “여기 책마다 하나씩 있는데, 그 책이 책장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 알려 줘요.” 지호도 씩 웃었어요. “그럼 이 카드는 지도 안의 지도구나.” 둘은 함께 카드 목록함 쪽으로 달려갔어요. 벽시계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똑딱거렸어요.

「지호의 비밀 암호와 속삭이는 도서관」 1쪽「지호의 비밀 암호와 속삭이는 도서관」 2쪽「지호의 비밀 암호와 속삭이는 도서관」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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