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속삭이는 동굴 메아리 수수께끼
6–8세
관광 동굴의 깊고 어두운 곳에서 유령의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려오자, 주원은 수첩을 꺼내 메아리마다 시간을 재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요. 그리고 소리 파동이 단단한 바위와 숨겨진 공기 통로를 어떻게 지나가는지 지도로 그려 내요.

“속삭이는 동굴에 오신 걸 환영해요!” 초록색 조끼를 입은 곱슬머리 안내원 서윤 누나가 반짝이는 터널 쪽으로 랜턴을 쭉 뻗으며 외쳤어요. 주원도 수첩을 꼭 안았어요. 지금까지 풀어 온 수수께끼가 가득 적힌 수첩이라 자랑스러웠거든요. 여름이 끝나기 전에 이 동굴에서 진짜 수수께끼를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동굴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려 퍼졌어요. 꼭 사람 목소리 같았어요.
길을 따라 더 깊이 내려가자, 낮고 슬픈 소리가 동굴 방 안을 굴러왔어요. “우우우… 우우우…” 콩콩이는 깜짝 놀라 주원의 옷깃 속으로 쏙 숨고는 덜덜 떨었어요. “유령이야, 틀림없어!” 하지만 주원도 도망가지 않았어요. 연필을 꺼내 들고 말했어요. “유령이 시간표대로 메아리를 칠 리 없잖아. 시간을 재 보자.”
“하나… 둘… 셋…” 주원도 으스스한 소리와 소리 사이의 시간을 세면서 수첩에 숫자를 휘리릭 적었어요. “8초마다 다시 들려요.” 서윤 누나가 눈썹을 치켜올렸어요. “유령이 그렇게 시간을 잘 지킨다고? 여기서 오래 안내했지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 보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