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과 장미 미로의 나침반

6–8세

정원 축제의 높다란 장미 울타리 미로에서 친구 둘과 함께 길을 잃은 하준은(는) 행운의 나침반을 꼭 쥐고 방향을 세어 가며 분수까지 가는 길을 찾아요. 당황하는 대신 계획을 세워서 친구들의 마음도 차분하게 달래 줘요.

“하준과 장미 미로의 나침반” 표지

정원 축제는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로 떠들썩했어요.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장미 울타리 미로였어요. 어른보다 키가 크고, 잎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었어요. “가운데 분수까지 누가 먼저 가나 내기하자!” 하준이가 외쳤어요. 씩 웃은 하준, 끈에 달린 작은 놋쇠 나침반을 꼭 쥐고 입구로 달려갔어요. 서아와 하준이도 바로 뒤따라왔어요.

아이들은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으로 돌았어요. 길이 구불구불할 때마다 깔깔 웃었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다 똑같아 보였어요. 초록 벽, 초록 벽, 또 초록 벽. “잠깐만.” 서아가 우뚝 멈춰 섰어요. “우리 방금 어느 쪽에서 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조용해졌어요.

하준이의 입술이 달달 떨렸어요. “우리 길을 잃었어! 진짜 길을 잃었다고!” 서아는 챙이 넓은 모자를 가슴에 꼭 안았어요. 하준의 심장도 쿵쿵 뛰는 게 느껴졌어요. 크고 빠르게, 무섭게요. 그때 하준의 손가락에 끈에 달린 작은 나침반이 닿았어요. 따뜻하고 단단했어요. 천천히 숨을 크게 한 번 쉬었어요.

「하준과 장미 미로의 나침반」 1쪽「하준과 장미 미로의 나침반」 2쪽「하준과 장미 미로의 나침반」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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