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의 벽에 비친 그림자
6–8세
지아의 책상 위에 그림자 사진 하나만 남긴 채 수수께끼 트로피가 나타났어요. 지아, 키와 자세, 머리 모양의 그림자를 재고 견주어 보며 이 따뜻한 선물을 두고 간 친구가 누구인지 찾아내요.

지아의 손이 동아리방 문을 활짝 밀었다가 우뚝 멈췄어요. 책상 한가운데에 별똥별 모양의 작은 금빛 트로피가 놓여 있었거든요. 쪽지도 없고 이름도 없었어요. “누가 이걸 두고 갔을까?” 지아의 작은 속삭임이 흘러나왔어요. “그림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늘 하던 말이에요. “이제 알아볼 시간이야.”
근처 코르크판에 이상한 사진이 한 장 걸려 있었어요. 벽에 비친 그림자뿐이었어요. 머리와 어깨만 보였고, 그게 전부였어요. “카메라에 실루엣만 찍혔네.” 도현이가 동그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어요. “그래도 그림자는 모양만큼은 거짓말을 안 해. 이 그림자를 재 보자.”
“첫 번째 단서는 키야.” 지아의 손이 사진 옆에 자를 갖다 댔어요. “봐. 그림자 머리가 지도 핀에 딱 닿아.” 지아의 손가락이 그 자리를 톡톡 두드렸어요. “나보다 크고, 책장보다는 작아.” 지아의 얼굴에 씩 웃음이 번졌어요. “이제 모두 재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