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의 친절 레이더

6–8세

서준은 다른 아이들이 놓치는 작고 슬픈 신호를 알아채는 조용한 초능력을 발견해요. 그리고 하루 동안 비밀스럽고 재치 있고 용감한 작은 친절로 세 친구를 기운 나게 해 줘요. 칭찬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요.

“서준의 친절 레이더” 표지

서준에게는 비밀 능력이 있었어요. 하늘을 나는 것도, 엄청난 힘도 아니에요. 훨씬 조용한 능력이었지요. 북적이는 운동장 저쪽 끝에서도 슬픈 마음을 찾아낼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하나둘 가방을 달랑거리며 왔고, 교문은 끼익끼익 열렸다 닫혔어요. 서준의 주머니 속에는 수첩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은 느낌이 딱 왔어요. 세 번 삑 울리는 날이 될 거라고요.

삑. 서준의 레이더가 울렸어요. 운동장 건너편 벤치에 친구 , 혼자 앉아 있었어요. 친구들과 웃는 대신 자기 신발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옆에 놓인 줄무늬 가방도 같이 슬픈 듯 축 처져 있었어요. “첫 번째 신호다.” 서준, 작게 중얼거리고는 곧장 벤치로 걸어갔어요.

서준,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어요. 대신 수첩을 펼쳐 예전에 그려 둔 낙서 한 장을 찢어서 벤치 위로 쓱 밀어 주었어요. “너 웃긴 표정 진짜 잘 짓잖아. 한번 보여 줄래?” 친구 , 눈을 깜빡이며 종이를 펼쳐 보더니, 참으려 했지만 그만 킥킥 웃음이 터졌어요. “좋아. 그런데 네가 예쁘게 부탁해서 해 주는 거야.”

「서준의 친절 레이더」 1쪽「서준의 친절 레이더」 2쪽「서준의 친절 레이더」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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