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의 자전거 고치는 날
6–8세
이웃집 꼬마의 자전거 체인이 빠져 신나는 오후가 엉망이 되자, 민준은(는) 든든한 공구 상자를 들고 나섰어요. 정말 혼자서 고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한 마디 한 마디 차근차근 자전거를 바로잡아 주지요.

민준도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커다란 참나무 옆을 지나갔어요. 바구니 안에서는 양철 공구 상자가 덜컹덜컹 흔들렸지요. 전에 삐걱거리는 대문을 고친 적도 있고, 흔들리는 수레바퀴를 고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 어깨너머로 지켜봐 주었지요. 오늘 민준의 마음속에 궁금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서도 고칠 수 있을까?
“기다려! 기다려!” 누군가 소리쳤어요. 민준이가 벽돌담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어요. 작은 빨간 자전거는 옆으로 쓰러져 있고, 기름 묻은 체인이 끊어진 목걸이처럼 늘어져 있었지요. “갑자기... 멈췄어!” 민준이는 입술을 떨며 말했어요. “이제 공원에 못 가. 다들 벌써 공원에 있는데, 나만 못 가잖아!”
민준도 자전거에서 폴짝 내려 민준이의 자전거 옆에 무릎을 꿇었어요. 보리가 체인 냄새를 맡더니 걱정스러운 듯 낑낑거렸어요. 처음에는 구부러진 철제 흙받이 때문에 뭔가 부러진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니 진짜 모습이 보였어요. 체인은 끊어진 게 아니었어요. 톱니에서 쏙 빠져 있었을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