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의 다정한 목소리, 참나무길 이야기
6–8세
이웃집 강아지가 울타리 뒤에서 겁에 질려 있는 걸 본 도윤은 진짜 용기가 외침이 아니라 속삭임처럼 들린다는 걸 알게 돼요.

참나무길에서는 가을 낙엽 냄새와 따끈한 토스트 냄새가 났어요. 도윤, 그 아이는 솔방울을 톡톡 차며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어요. 목에 건 호루라기가 줄 끝에서 통통 튀었지요. 그때 어디선가 들린 소리에 도윤의 발걸음이 딱 멈췄어요. 높고 겁먹은 강아지 짖는 소리가 자꾸자꾸 이어졌어요. 알바레스 할아버지네 울타리 뒤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도윤의 가슴이 콩닥 뛰었어요.
울타리 틈으로 들여다보니 , 이웃집의 작은 테리어 강아지가 있었어요. 도 줄도 없이 창고 옆 구석에 바짝 붙어 있었어요. 털은 곤두서 있고, 온몸이 바람 속의 나뭇잎처럼 덜덜 떨렸어요. “괜찮아.” 도윤도 울타리 틈으로 속삭였어요. “내가 보고 있어. 괜찮아, 걱정 마.”
도윤의 심장이 북처럼 쿵쿵 뛰었어요.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며 도와 달라고 뛰어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게 떠올랐어요. 겁먹은 동물에게는 소란이 아니라 조용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요. 그래서 도윤도 천천히 숨을 한 번 쉬고, 또 한 번 쉬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