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의 숫자 산 오르기
6–8세
두 자리 수 뺄셈 앞에서 ‘난 절대 못 풀 거야’ 하고 느낀 시우은(는) 무서운 숫자 산을 작고 오를 수 있는 걸음으로 바꿔 주는 ‘식히기 암호’를 알게 돼요.

시우만큼 뭐든지 제일 먼저 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달랐어요. 학습지에는 숫자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52 빼기 27. 시우의 눈이 문제에 딱 멈췄어요. 지우개로 지웠어요. 또 쳐다보았어요. “난 절대 못 풀 거야.” 아이는 작게 속삭였어요. 연필이 종이 위에서 달달 떨렸어요.
“으아!” 시우의 손에서 학습지 귀퉁이가 구겨졌어요. 옆에서 자기 학습지를 보던 도 고개를 들었어요. “어려운 문제야?” 하고 물었어요. “어려운 게 아니야.” 시우의 입에서 끙 소리가 났어요. “엄청 헷갈려. 머릿속이 꽉 엉킨 것 같아.”
선생님이 선반에서 부엉이 인형을 들어 올렸어요. “지그재그 박사님이 엉킨 머리를 식히는 비밀 암호를 알고 계시단다.” 선생님은 인형의 날개를 살살 흔들었어요. “첨벙, 쪼개기, 오르기. 첫 번째, 찬물로 얼굴을 씻어 보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