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돌멩이와 주원

6–8세

운동장에서 다툰 뒤 가장 친한 두 친구와 꽁꽁 얼어붙어 버린 주원은 서로 돌아가며 귀 기울여 듣는 '말하는 돌멩이' 놀이를 생각해 내요. 그리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자기가 해 본 일 중 가장 용감하고 힘센 일이라는 걸 알게 돼요.

“말하는 돌멩이와 주원” 표지

사흘째였어요. 주원만 마라하고 데오하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자기 힘을 잊어버린 슈퍼히어로처럼,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지요. “쟤들이 먼저 시작했잖아.” 주원, 그렇게 중얼거렸어요. 그런데도 배 속은 돌덩이를 삼킨 것처럼 무거웠어요.

하루하루 더 조용해졌어요. 마라는 주원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데오는 떡갈나무 아래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고요. 주원, 규칙에 대해서는 자기가 맞다고 자꾸자꾸 되뇌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맞는 말을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저 마음이 차갑기만 했어요.

그날 밤, 주원의 눈에 창가에 놓인 매끈한 회색 돌멩이가 들어왔어요. 달걀처럼 동그란 돌멩이였지요. 문득 좋은 생각이 반짝 떠올랐어요. 돌을 쥔 사람만 말하고, 나머지는 진짜로 귀 기울여 듣는 거예요. 지쳐 있던 주원의 얼굴이 환해졌어요.

「말하는 돌멩이와 주원」 1쪽「말하는 돌멩이와 주원」 2쪽「말하는 돌멩이와 주원」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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