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와 공정한 확성기의 약속

6–8세

four-square 규칙이 자꾸 바뀌어 어린 친구들이 밀려나자, 서연은 코트 한가운데 두 발로 단단히 서서 모두를 위해 크고 또렷하고 공정하게 목소리를 내요. 운동장에서 제일 시끄러운 아이까지도 함께하도록요.

“서연와 공정한 확성기의 약속” 표지

햇살냇가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라고 하면 딱 하나, 사방치기 공놀이였어요. 군데군데 벗겨진 빨간 선은 서연의 운동장 최고 보물 장소였지요. “한 손으로, 돌아가면서, 누구나 환영!” 모두가 외우고 있는 규칙이었어요. 서연의 마음에는 통통 튀는 공도, 신나는 리듬도, 모두에게 공평한 것도 쏙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 뭔가 이상했어요. 날마다 덩치 큰 아이들이 새 규칙을 하나씩 만들었거든요. “어린 애들은 1번 칸에 들어오지 마!” 누군가 소리쳤어요. 서하가 공책을 든 채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어요. “이번 주에만 벌써 네 번째 새 규칙이야.” 서연의 배 속이 꽉 조여 왔어요. 내일은 또 무슨 규칙이 생길까요?

서연의 단짝 도 2학년 중에서 제일 작은 아이였어요. 그 아이는 선 밖에 서서 팔짱을 꽉 낀 채 속삭였어요. “나더러 너무 작대. 또.” 서연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왔어요. 뭔가 공평하지 않을 때마다 느끼던 바로 그 기분이었어요. 뭔가 바뀌어야 했어요.

「서연와 공정한 확성기의 약속」 1쪽「서연와 공정한 확성기의 약속」 2쪽「서연와 공정한 확성기의 약속」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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