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의 최고로 멋진 갑옷
6–8세
알록달록한 양말과 튀는 옛날 스웨터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하윤은(는), 가장 용감한 갑옷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돼요.

매일 아침 하윤, 그 아이는 제일 시끄러운 양말을 골랐어요. 오늘은 한 짝은 지팡이 사탕처럼 줄무늬가 있고, 다른 한 짝은 무당벌레처럼 점이 콕콕 박혀 있었어요. 잠옷 위에는 할아버지가 입으시던 커다란 주황색과 갈색 스웨터를 입었어요. 그리고 양철 번개 모양 단추를 달았어요. “완벽해.” 거울 속 하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하윤, 그 아이는 한 바퀴 빙글 돌며 스웨터를 망토처럼 펼쳐 보였어요. “오늘도 준비됐지?” 가슴에 단 단추를 두 번 톡톡 두드리며 물었어요. 행운을 비는 인사예요. 그때 크고 노란 버스가 덜컹덜컹 다가왔어요. 문이 쉬익 열리는 모습이 꼭 다정한 용이 입을 벌리는 것 같았어요.
북적이는 복도에서 누군가 킥킥 웃었어요. “양말 멋지네.” 한 남자아이가 못된 말투로 말했어요. 사물함 앞에 모여 있던 아이들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어요. 하윤의 두 볼이 따끈해졌어요. 그래도 하윤의 턱은 복도 전등만큼 높이 들려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