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의 반짝반짝 나선 가로등
6–8세
서연는 전기를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고 동네를 밝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닷가 연구팀과 함께 빛나는 미생물을 모으고, 저녁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파랗게 빛나는 나선 가로등을 만들어요.

밤마다 서연의 동네 모퉁이 가로등은 윙윙 소리를 내며 타올랐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에도 전기를 꿀꺽꿀꺽 삼켰지요. “어둠을 밝힐 더 좋은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서연, 그 아이는 놋쇠 돋보기로 턱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어요. 그 답이 모래알보다 더 작고, 파랗게 빛난다는 건 꿈에도 몰랐지요.
“전기가 없어도 빛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연, 그 아이는 빛나는 바다 생물에 관한 책을 넘기며 중얼거렸어요. 그때 책상 위 스피커에서 지지직 소리가 났어요. “딱 좋은 때에 전화했네요.” 따뜻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리솔 박사님이었어요. 바닷가 멀리 있는 연구 수족관에서 걸어 온 전화였지요. “스스로 빛나는 친구를 만나 볼래요?”
스피커 너머로 마리솔 박사님이 서연에게 차근차근 알려 주었어요. 화면 속에서 장갑 낀 손이 작은 채집 팔을 움직여 커다란 수조 안을 살피고 있었지요. 팔은 산호 가까이에서 반짝이는 물을 살며시 떠 올렸어요. “이 작은 생물들은 스스로 빛을 만들어요. 생물 발광이라고 하지요. 차가운 빛이라서 열이 거의 없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