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의 종이별 다리
6–8세
여름 폭풍이 마을 정원을 망가뜨린 뒤, 서준은 작은 일을 참을성 있게 하나씩 해 나가면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곳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바람이 밤새도록 윙윙 불었어요. 아침에 공원에 들어선 서준, 그만 깜짝 놀라 숨을 멈췄어요. 나무다리는 잔가지로 뒤덮여 있었고, 정원 길은 슬프고 우중충해 보였어요. 서준의 목이 콱 메어 왔어요.
다람쥐 핍이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왔어요. 종이로 된 꼬리가 달랑달랑 흔들렸어요. 핍은 부러진 나뭇가지 더미를 콕콕 건드리며 재잘재잘 이야기했어요. 공원이 아파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 돌봐 주어야 한다는 걸 서준도 알아차렸어요.
'큰 나무들은 나 혼자서는 고칠 수 없어.' 서준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상자 속 종이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한 장 한 장 정성껏 접으면, 텅 빈 자리를 환하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