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의 태엽 숲
6–8세
서연은 톱니바퀴와 용수철, 그리고 차분한 두 손으로 스스로 태엽이 감기는 반짝이는 숲을 만들어 어두운 골짜기를 밝히고, 길 잃은 부엉이가 둥지로 돌아가도록 도와줘요.

서연도 톱니바퀴가 딱 맞물리는 걸 아주 좋아했어요. 딸깍, 철컥, 빙글! 서연의 손에는 태엽 열쇠가 꼭 쥐어져 있었어요. 조용한 골짜기에 앉아 있던 서연의 눈에 작은 부엉이 보리가 보였어요. 보리는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이며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어요. 서연도 보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어요.
먼저 서연도 키 큰 황동 나무를 만들었어요. 톱니바퀴를 줄기에 끼우고, 용수철을 안쪽 깊숙이 밀어 넣었어요. 그리고 열쇠를 돌렸어요. 나무가 끼익 소리를 내더니 똑딱, 똑딱, 똑딱 움직이며 쇠붙이 잎사귀를 빙글빙글 돌렸어요.
황동 나무에서 포근한 호박색 불빛이 반짝였어요. 보통 나무와는 달랐지만 참 따뜻했어요. 보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가까이 다가왔어요. 커다란 눈에 황금빛이 비쳤어요. 보리는 똑딱똑딱 소리가 마음에 쏙 드는 것 같았어요.


